메타버스 시장 승부수는 10대 마음 잡기...“네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 묻는 게 상책
상태바
메타버스 시장 승부수는 10대 마음 잡기...“네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 묻는 게 상책
  • 임형규 기자
  • 승인 2021.06.15 14: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초경 테디 아바타는 현실 세계에서 나누기 어려운 소통을 대신해주는 ‘또 하나의 나’가 되어 줄 것
▲사진=미래를보다 김정하 대표
▲사진=미래를보다 김정하 대표

요즘 학교에 가기 싫다던 10대들이 학교를 즐겨 찾고 있다. 이는 메타버스에서 벌어지는 기현상이다. 코로나19로 학교에 못 가던 아이들, 학교에 가기 싫어하던 10대들이 메타버스에 학교를 만들고 스스로 등교한다. 가장 큰 이유는 친구를 만나 함께 놀기 위해서다.

네이버Z가 운영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의 경우 가입자 수가 2억명에 달한다. 이 중 80%가 10대다. 이들은 메타버스 속 콘서트와 팬 사인회에서 BTS, 블랙핑크 같은 자신의 아이돌을 만난다. 특히 어릴수록 메타버스 문화 적응이 빠르다. 초등학생들은 코로나19 여파로 물리적 공간에 놀러 나가기가 어려운 요즘 하루 여가 시간 중 대부분을 스마트폰 속 놀이터에서 보낸다. 가상현실 속에서 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하고 춤도 춘다. 교실에서 못다 한 수다도 떤다.

최근 글로벌 데이터조사 업체인 스태티스타는 올해 글로벌 확장현실(XR) 시장이 오는 2024년에 2969억 달러(336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적으로 메타버스 플랫폼이 미래시장의 핫아이템으로 부상한 이유는 이처럼 주 이용자의 연령대가 10대에 쏠려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존 인기 콘텐츠는 팝스타, 게임 캐릭터 등 단순 엔터테인먼트 관련 콘텐츠가 대부분이라는 한계를 지닌다. 사람 특히 아이들은 의외로 재미만을 추구하지 않는다. 매슬로우의 인간 욕구 5단계 이론을 잠시 소환하자면 사람은 기본적으로 생리적 욕구를 비롯, 안전 ‧ 사랑과 소속 ‧ 존경 ‧ 자아실현 욕구를 가진다. 이는 달리 말하면 경제적 효율, 소위 ‘돈이 되는 콘텐츠를 찾으려면 우선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를 살펴야 한다는 말이다.

특히 최첨단 디지털 기술이 건설한 메타버스가 아날로그적 현실세계 위에서만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즉 가상‧증강‧혼합 현실보다 중요한 것이 ‘찐’ 현실이며 아바타보다 앞선 것이 사람이다. 사람은 기온 ‧ 강수량 ‧ 영양섭취 정도 같은 아날로그적 수치에 반응해 생존한다. 사랑과 소속 ‧ 존경 ‧ 자아실현 욕구 등은 체온을 가진 사람 사이에서 경험해본 상호 작용과 소통을 기반으로 지니게 된다. ‘디지털만으로는 안된다.’라는 공감과 ‘디지로그’가 시장의 대안으로 부상한 현상의 이면에는 바로 이런 배경이 있다. 즉 ‘아날로그적 온기’가 각 분야에서 우후죽순 돋아나고 있는 메타버스 시장에서도 열쇠가 될 수밖에 없음을 시사한다.

‘사람, 특히 아이들은 더더구나 체온에 민감하다.’ 어릴수록 체온 조절 능력이 약하기 때문에 돌보는 사람의 체온이나 주변 환경을 통제해주는 보호자의 따뜻한 마음이 생존에 필수적이다. 건전한 소통 능력과 사회 적응력은 더 그렇다. 실제 세계에서 경험해본 의사소통 ‧ 갈등 해결 ‧ 작게는 상대의 표정 같은 ‘언어의 온도’를 통해 욕구와 필요한 능력을 습득한다. 그렇다면 스마트폰을 ‘악’으로만 인식하는 꽉 막힌 부모처럼 아이들을 ‘찐’이 아닌 ‘가짜’ 세계에서 강제로 끌어내야 할까?

대안은 두 가지다. 하나는 메타버스 안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는 일이다. 즉 신체적‧정서적‧사회적으로 성장기에 있는 10대들에게 꼭 필요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또 하나의 대안은 아이들이 메타버스 속에서 나와 현실 세계에 있는 동안 끊임없이 사람의 온기와 따뜻한 언어‧비언어적 소통을 제공하는 일이다.

보다가 세계 최초로 만든 초경 축복 엠블럼 ‘초경 테디’는 바로 두 번째 대안을 위한 아이템이다. ‘내 몸에서 갑자기 피가 흘러나온다.’ 초경을 경험했을 때 10대들이 느낄 두려움과 불안감은 생존을 위협당하는 기분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이때 부모나 가까운 지인 등이 다정하게 생긴 곰인형에 축하 메시지를 적어서 건네주며 따뜻하게 안아준다면 아이들 대부분은 초경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극복할 것이다. 더 나아가 애착 인형 테디베어를 품에 안았을 때 느껴지는 온기가 성장기를 보내고 어른이 될 때까지 위로와 안정감을 전해줄 것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아이들에게 전달한 테디베어가 많은 아이들에게 그런 친구가 되어 주었듯이.

사진자료 [자료제공 = 테디플래닛]
사진자료 [자료제공 = 테디플래닛]

이 초경 테디는 요즘 아바타로 다시 태어날 준비를 하고 있다. 초경 테디를 메타버스 속 아바타로 만드는 일은 아이들이 즐겨 찾는 가상현실 속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는 일, 즉 첫 번째 대안에 해당한다. 초경 테디 아바타는 현실 세계에서 나누기 어려운 소통을 대신해주는 ‘또 하나의 나’가 되어 줄 것이다. 또 초경 테디 아바타는 10대 유저들을 대신해 어른들이 모르는 동네 놀이터 한구석에 모여앉아 친구들과 비밀스런 이야기를 공유하고, 파자마 파티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어른들에게는 말하지 못한 고민을 털어놓을 것이다. 

초경 테디 아바타는 10대 사용자들이 직접 만드는 콘텐츠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우선 공모전을 통해 테디의 이름과 히스토리를 공모 중으로 10대들에 의해 정체성이 정해지는 셈이다. 

사진자료 [자료제공 = 미래를보다(주)]
사진자료 [자료제공 = 미래를보다(주)]

어느 날 초경 테디 인형은 전 세계 10대들의 책상 위 또는 침대 맡에 놓이게 될 것이다. 이 테디는 더 나아가 국적과 언어, 사는 대륙이 다른 10대들의 인기 캐릭터이자 친구가 될 것이다. 어른들의 걱정과 달리 아이들이 온기 훈훈한 메타버스 공간에서 함께 소통하며 고민을 나누는 풍경, 이것이 바로 보다가 그리는 큰 그림이다.

◆ 김정하 대표 프로필

- 미래를보다(주) 대표
- 한국액셀러레이터 협회 부회장
- 시니어벤처협회 감사
- 오픈엔젤스 이사
- 전 퍼스널쉐어링 대표
- 전 셀핀닷컴 대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